1.
주체성이라는건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 내가 얼마나 흔들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바를 내 삶에 구현하는가인데. 내 본성에는 사랑받고 싶은, 인정받고 싶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기가 쉽지 않다. 그게 선천적으로 쉬운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게 쉽지 않은 경향을 가지고 있다.

2.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나는 나를 지키며 타인과도 잘 지내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타인을 자연물로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날 좋아/싫어 하는 것은 그 사람 맘이다.
그리고 내가 그것에 개입할 필요도 없고
(보통 변하지 않는다)
굳이 그에 대해 연연할 필요도 없다.

친구라는 것은
보통은 잠시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늘 변화하고 변덕스러운 나를
지속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그럴수 있는 건

나 자신과 대자대비한 나의 신뿐.

Posted by 무가당씨

1.
나는 감정이라는 것,
쾌와 불쾌의 감정에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우울증이 분명했던 시기에도
어떻게든 나의 기능을 증명하며
우울증임을 부정하고 약을 먹지 않으려 노력한 것은 그 쾌와 불쾌의 감정이 너무 둔해질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정이란 것이 실체, 진실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 생각난다.

나의 대단한 소울메이트, 운명의 사랑이라고 생각한 무엇인가가 너무 하찮아졌던 바로 그순간.
사랑 받는 다는 "느낌"과 "기분"은 다 무엇이었나.
아무 의미 없구나를 깨달아서
매트릭스의 빨간약을 먹은 기분이었다.

2.
감정은,
원시적인 프로그래밍이다.
포유류가 개발한 생존 전략이었는데. 그 흔적이 아직도 번연계에 남아있다.
영장류가 대뇌 피질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고도화된 생존 전략을 사용할수 있었고
현재는 대뇌 피질을 보조해서 생존에 도움을 주지만 가끔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기능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마음챙김기법을 활용해서
우리 번연계가 기계적으로 비상 신호를 보내면
마치 소방훈련때 벨이 울리듯이
흘려보내는 연습을 해야한다.

불안과 걱정은
당연히 일어나는 것이지만
지켜보고 취사선택해서 흘려 보내야지
그걸 일일이 다 따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처럼 질과 양이 모두 훌륭한 대뇌피질을 가진 사람은 더더욱 ㅎㅎ(일종의 브래깅임)


Posted by 무가당씨

5월 18일

2024. 5. 18. 20:34

1.
내 결혼 기념일이다.
몇주년일까?
햇수로는 12년.. 만 11년 정도 된건가?
시간 빠르면서도
뭔가..
조용히 보냈다. 딸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약을 먹고 쉬었고 남편은 혼자 드론쇼를 보러갔다.
우리 딸들은 완전 집순이.
그리고 책벌레인데 누굴닮았나 싶지만 그래. 내 판박이지. 큰애를 볼때마다 기분이 얄딱꾸리한건 얘가 완전히 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자비가 더 필요하다. 내 딸을 위해서라도.

남편이 영상통화로 드론쇼를 보여줬다.
멋진데.. ㅈㅇ이는 슬쩍 보더니,
안가길 잘했네. 집이 좋아.
라고 한다.
그래. 나중에 너가 좋을 때 너의 의지로 가라.

2.
지난 한달 간 열심히 다이어트를 한 결과.
무려. 무려 1kg가 빠졌다.
무려..ㅠㅠ.. (눈물좀 닦자)
그래도 여행다녀오고 수영많이 다니고
친구들 만나고 모임 많이 가지고
가족 행사에 이것저것 겪은 것 치고는
체중이 늘지 않은 것이 어딘가.

토마토와 오이를 잘라서 치즈 또는 닭가슴살과 먹는 지중해식 샐러드가 입에 맞아서 하루에 한 두번은 먹었더니 효과가 있었다. 많이 먹던 빵과 과자를 줄인 것도 효과가 있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탄수화물 제한인듯. 사람들은 간헐적 단식이 효과가 있다는데 나는 도저히 중간중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계속 오이를 잘라먹었다. 그게 나한테는 효과가 조금 있는 것 같다.

이번 달은 수영도 많이 빠졌고 테니스도 못했는데도. 약간 효과가 있는 걸 보면 어쨌든 다이어트는 식단인가보다.

3.
어제 밤에는 엄마들 술모임이 있었다.스무살 대학 신입생 이래로 이렇게 죽이 맞는 사람들은 처음이다. 사실 애들은 그렇게까지 케미가 잘 맞지는 않는데, 순전히 엄마들끼리 죽이 잘 맞아서 놀러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그런다. 나는 여전히 사람들이 조금 부대끼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

4.
대학 친구들도 오랫만에 만났다. 스물, 스물 하나를 같이 보낸 내 친구들은, 몇십년만에 만나도 반갑고 기쁘다.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들은 역시 내 대학친구들이다.그 누구보다 T인 녀석들.. 거침없이 말을해도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눈치 보면서 얘기할 필요도 없다.근데 우리 옆 테이블에 있던 몇 팀이 자리를 옮기긴 했다.

5.
우리 수영장은 6개월마다 강사가 교체되는데, 아쉽다. 월수금/화목 강사가 다 마음에 들었는데. 시간대 자체가 완전히 옮겨지는지는 모르겠다. 안 옮겨지면 좋겠네.

6.
요새 수영이 약간 물이 오르고 재미있어지는데 누가 수영 대회에 나가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생각만해도 숨이차고 공황발작이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잘 모르겠다. 스타트도 무섭고. 티나게 꼴등하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고. 하다가 숨차는 기분도 싫고. 근데 또 수영 카페에 가보면 수영 대회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영이 많이 는다는 얘기도 있어서 어쩔까 싶다.
그럴바에 라이프가드를 따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한번 유튜브를 찾아봤다. 차라리 그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정보를 더 찾아보고 싶다.

7.
나는 물이랑 인연이 깊은지.
첫 남자친구는 경찰이었는데, 라이프가드 자격증이 있었다. 경찰대 출신이었는데, 그 학교에서는 방학에 필수로 라이프가드를 따야 한다고 했었다. 뇌까지 근육으로 된 것 같았던 그 사람은 술 마시면 유도 낙법을 치던 사람이었다. 세상에.

그 사람이랑 포항인가 강구인가에 여행을 갔는데, 무려 친구의 아빠의 별장으로 쓰는 시골집이라고 했는데, 너무나 분위기가 좋아서, 나중에 꼭 그런집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생각해보니 갖고 싶네.
한번 찾아봐야지.

그 사람은 바닷물을 보고는 풍덩 뛰어들어서 신나게 수영을 했는데 나는 왜 그게 그렇게 부끄러웠지? 지금 생각해보니 같이 수영할껄. 싶다. 엄청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기왕이면 올누드로 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아무도 없는 시골 바닷가였는데.
그땐 왜 그렇게 엄격하게 자기 검열을 하고 살았던 걸까? 어쩌면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겠지만.

어쨌든, 그 사람이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딸 때의 썰을 들려줬는데, 그 튼튼한 사람이 반 죽을뻔 했다고. 스무살의 건장한 청년이 반 죽을뻔 했다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오래 했었다.

헤어지기 전에,
입영이라도 배울껄.

너무 따뜻했던 그 사람은,
내 병든 마음과는 어울리지 않아서
결국 내가 그 밝음을 못 견디고 헤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내가 병든 마음으로 오래 견딜 수 있었던 건 그사람이 늘 나를 지탱해줬기 때문이다.
지금도 내 손가락에는 그 사람 번호가 남아 있는데. 유일하게 기억하는 번호네.

쨍쨍한 어느날에
병원 까지 찾아왔던 그 사람한테
엄청 화를 내고 결국 울리고야 말았는데.
우는 그 사람을 보면서도
아무도 우리를 보지 말고
빨리 집으로 갔으면, 하고 생각하던
그 기분이 아직도 떠오르네.

8.
내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은
나보다 더 병든 사람이었고
결국 그 사람과 바닥을 찍고 나서야 정신이 번뜩 들고 나는 정말 어른이 되었던 것 같다.
꿈에서 깨어나고, 정신병이 치료되었던 듯
일종의 퇴마의식이랄까.

수영을 다시 시작했던 건,
그 사람과 함께였지만
그 사람이 떠났을 때 날 제일 위로했던 것도
수영이었던 것 같다.

9.
공황장애와 비만으로 고생하는 마흔살의 나를 살리고 있는것도 수영이다.

언제나 성숙하고 믿음직하고 따뜻하고 기댈 수 있었던 그 사람처럼.
나도 라이프가드를 따볼까.
그럼 더 성숙하고 따뜻하고 믿음직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Posted by 무가당씨

식단조절을 하지 않고 운동만 (주5일 수영, 주2회 테니스) 열심히 했더니 살이 안 빠진다.
그나마 조금 빠졌나..ㅠㅠ 했는데 , 주말을 지내고 나니 1kg가 허무하게 다시 쪄버린 것이 너무 슬퍼서.
식단을 조금 해볼까 하는데..

아침부터 어마무시하게 먹었네

샐러드 ( 바나나 넛츠 오이 계란 추가해서) 배부르게 먹고
과자 1/3 봉지 (땅콩강정)
아이스라뗴
밥 1/2공기 + 두부
아이스커피
바나나 1개 추가로

-------------
여기까지 12시 전에 먹은 내용이다..ㅠㅠ
그래 더 먹고 더 적어보자.
얼마나 머글 수 있는지


Posted by 무가당씨

1.
개강하고는 엄마들이랑 같이 노는 시간이 늘었다.
야금야금 인연을 넓힌 사람들.. 1학년 엄마 (다 손절하고 한명과 연락하고 지낸다) 2학년 엄마(나의 메인) 3학년 엄마(아직 없음)
둘째 유치원 같은 반 엄마들 (가끔 만난다. 한달에 한번정도..?) 다들 애들 방학해서 신나고 신나있다.

2.
한국 의료가 망하는 건 가슴이 아프지만, 지금 처럼 기형적인 형태로 질질 끌고가는 것은 좀 말도 안되는 것 같기 때문에
아예 이 기회에 확실히 망해버리고 재탄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애들 의대 보내려고 쥐어짜고 고생시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진다.
뭐.. 갈애들은 그래도 가겠지. 뭐라도 있을 줄 알고.

3.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가 생각해보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책상 어디인가 앉아서 사부작대면서 뭘 쓰거나 공부하는 것인 것 같다.
얼마전에 우리회사 실장이랑 같이 출장 나가서 있는데
실장이 뭔가 서류작성하는 날 살펴보더니,
"선생님은 그렇게 뭐 가만히 쓰고 있는게 정말 잘 어울리네요."
라고 하더라.

4.
맞아. 나는 자영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무엇인가, 관념의 세계를 헤엄치면서 누군가의 생각을 읽고 받아들이고
또 나의 생각을 어딘가에 정리하고 적어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지.

5.
그 동안은 절박할 것이 없었는데 이제 조금 절박함이 생겼으니
열심히 해보자. 가끔은 절박함이 에너지가 되기도 하니까.


Posted by 무가당씨

1.
3월 11일이라니.
길고 아슬아슬한 긴 겨울방학 끝에 아이들 둘 (간신히)개학시키고, 1주일이 지났다.
감기도 걸렸어서 회복하는데 또 시간이 걸렸고..
이번주에는 진정한, 진정 진정한 자유부인이 되었다.
3-7월까지 5개월 가량은 이제 방해받지 않고 신나게 놀.. 아니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학년이 되니 이제 교문에 더이상 나가지 않아도 된다.
친구도 알아서 사귄다.
거기까진 참 좋은데,
이제 아침에 내가 뽀뽀하고 부둥거리고 엉덩이 툭툭 치면서 앵기면서 깨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말로도
"요새 왜이렇게 엄마가 귀찮은지 모르겠다." 라고 한다.

2.
독립심이 늘어나고, 자아가 강해지면서 이제 더이상 내 손을 필요로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은, 적어도 초등 4학년까지는 나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5학년은 나도 엄마 손바닥을 완전히 벗어났던 것 같다. 하물며 요즘 어린이들은 더 빠르겠지.
지금도 또래보다 좀 많이 순진한 편인데
(아이돌 관심없음, 캐릭터에 빠져서 돈 탕진하지 않음)
적당한 시점에는 연처럼 손을 놓고 하늘을 나는 것을 바라보아야겠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기쁘믈적. (기쁘고 울적하다)

3.
내가 지난 몇년간의 슬럼프에서 벗어나서 좋은 순환고리를 타자
(운동 정착, 재미있는 친구들 만남, 딸들 알아서 잘 커줌, 몸과 마음에 자신감이 생김)
이제 남편이 자기가 좀 퍼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여러 생각이 많아 보인다.
나한테 부쩍 멘탈 관리에 대해서 상의하기도 하고, 성공, 멘탈 관련 유튜브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어제는 좀 사짜같아 보이는 유튜버의 동영상을 내게 보여주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봐서
내가 더 사짜같이 멀티유니버스와 믿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신나게 썰을 풀었더니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눈치다.

남편, 사이비같지만,
머리과 머리를 별에 고정하고 걷다보면,
비록 발에 뭔가 걸려서 넘어지거나 험한길로 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방향은 옳게 갈 수 있다오.

4.
아이의 꿈은 의사 겸 작가라고 한다.
그건 내 꿈이기도 했는데
나는 반쪽을 이루었고 나머지 반쪽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진행 시켜!

5.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가 늘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
꾸준히 무엇인가를 지속하는 힘은, 그 것을 할 시간을 정해두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시간을 방해 받지 않는 것. 이라고.

Posted by 무가당씨

1.
1월에 열혈수영을 하고 있다. 어쩌다보니 월수금 반에서는 우리 레인에서 2번으로 서게 되었고, 화목 반에서는 1번으로 서게 되었다.
새벽반이 대체로 오전 여성반보다 실력이 같은 레벨로 치면 조금 못하다. 아마 이유는 .. 화목/ 월수금으로 분리되어 신청하게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확실히 매일 수영을 하니 수영이 정말 많이 는다.  그리고 새벽수영을 하니 아이들 방학과 관계없이 매일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너무 좋다.

2.
접영을 제대로 배우고 연습하고 있다. 배영을 많이 안해서 좋다. 제일 약점인 자유형 발차기도 많이 좋아진 느낌이다. 어떤 동영상에선가 접영 발차기를 양쪽 번갈아 한다는 느낌으로 자유형 발차기를 하라고 하는데 딱 그느낌이다. 넘 좋다.,. 기분이 좋다.

3.
요새 수영복도 많이 샀다. 실은 너무 많이 사서.. 당분간은 좀 자제해야 한다. 한참 수모를 사는데 미쳤었는데 요새 시들한 것처럼, 수영복을 사는 것도 아마 한 때이리라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어쨌든 지금 한번에 폭탄처럼 많이 사서 .. 자제해야한다!
작년에 지금보다 더 살이 많았을 떄에는 천이 많은 수영복이 좋았다. 국산 아레나 같은 수영복들. 그런데, 패턴과 색상과 끈 모양이 암만해도 요새 인기있는 다른 수영복 메이커들이 넘넘 많아서 하나 둘 다른 수영복에 눈을 돌리다보니 예쁜 수영복을 아주 많이 사버렸다.

처음에 ㅈㄹ 에서 꽃무늬 수영복이 문득 너무 예뻐 보여서 구매 --> ㄹㅍㄹㅍ 에서 나온 꽃무늬 수영복도 예뻐보여서 구매 --> 둘다 큰 사이즈를 샀더니 사이즈가 은근 맞아서 (물론 등살의 압박은 어쩔 수가 없지만) 신이나서 다른 곳 수영복도 찾아봄 --> ㄹㅇㄹㄱㅅㅇ 에서 나온 오렌지색 스트라이프 수영복이 또 너무 예뻐서 구매함 --> 수영복 구경을 많이 하다보니 체크와 체커 무늬가 넘 예뻐보여서 미친듯이 구매함 --> 팔로우한 수영복 브랜드에서 신상이 엄청 나오길래 (ㅍㅌㅇ, ㄹㅍㄹㅍ, ㄹㅇㄹㄱㅅㅇ, ㄴㅇㅋ) 신상 왕창 구매함.

음..
적어놓고 보니 정말 많이 샀네.
한달에 수영복을 한 벌만 혹은 두벌만 입고 다니는게 목표인데.. (너무 자주 바꾸면 다르사람들 보기 민망해서)
이 많은 수영복 언제 다 입나.
작년에 수모 미친듯이 충동구매(?) 할 때, 많이 사 놓았던 수모들, 두고두고 잘 쓰고 있으니까.
이렇게 미친듯이 산 수영복들도 두고두고 잘 입자.

4.
새벽수영을 다니다보니 밤에 잠이 솔솔온다.
밤에 10시에 자고 새벽 4시 50분쯤 잠이 확 깨는 것이 루틴이다.
근데 오늘은 새벽 3시 30분에 눈이 확 떠져버렸다.
다시 잠이 들었는데 5시 20분 알람까지만 해도 몸이 가뿐하게 확 일으켜지지 않는 것이다.
(어제만 해도 정말 가볍게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었음)
간신히 몸을 일으켜서 커피를 타서 갔는데 어쨌든 한 20분쯤 지각했다.
나머지 30분 정도 수영을 했는데 우와 몸이 ㅒ깨어나면서 넘나 사쾌

Posted by 무가당씨

공황 장애에 대해서 조금 잊고 살고 싶은데,
계속 일깨워지고 자극이 되는 것 같아서 힘들다.
공황장애에 대한 기록을 계속하다보니, 자꾸 공황을 겪었던 상황과 기억이 생각 나서
(내가 얼마나 두려웠는지? 증세가 다시 생겼는지?)  
다시 공황장애가 발생할까봐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그렇지만 나는 해낼 수 있다.
이 감정 때문에 공황에 대한 기억을 다시 파해치고 정리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결국 공황에 대한 생각을 회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이상 나는 회피하고 살고싶지 않다.
도망가고 싶지 않다.
늘 직면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

어쨌든, 내가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극복해낸 것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공황장애를 겪은 누군가가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낸다면.
그리고 내가 그랬듯이 공황이라는 증세가, 내 인생에 울린 알람이라고 생각하고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의 근육을 해부하고 정리하려고 노력하면
삶이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Posted by 무가당씨

1.
월요일은 보통 수영을 잘 못간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생활 리듬이 깨지고 밤 늦게 아이들이 잔 후에 남편이랑 얘기도 하고, 책도 읽고, 티비도 본다.
일요일 밤에 잠이 잘 안오는김에 일어나서 넷플릭스를 찾아보니 새로나온 세계 제2차대전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원래 다큐멘터리는 10대 사건으로 보는, 과 승리로 가는길, 인가 하는 10부작 다큐멘터리 2개였는데,
이번에 나온 것은 전장의 생생한 화면을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었다.
서사보다는 복원 영상에 방점을 준 다큐멘터리였는데
역시나는 S 보다는 N인지, 그게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 보다는 그 사건이 지닌 의미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선이 악을 승리하는 통쾌한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이 다큐는 아주 정치적으로 올발랐으며, 이 전쟁에 참여한 모두가 바보라는 기조를 유지해서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난 권선징악을 좋아해. 사이다같은 권선징악의 결말.

뇌격기, 수송기, 급강하 폭격기, 전투기 등등을 예전에는 다 구분했는데 이제는 다 가물가물하네.

2.
월요일에 어째든 수영을 못가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화요일은 반드시가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어제 일찍 잤다.
마침 잠도 솔솔 잘 오는 날이었다.

아침에 기상해서 커피한잔 사들고 새벽수영 가서 새 수영복 (플라워 마켓)을 개시했더니 기분이 하루종일 넘 좋네.

오전에 ㅈㅇ이 도서관 가는 거 따라 갔다가.
거기서 글을 조금 쓰고,
ㅈㅇ 이랑 친구 간식 겸 점심 차려주고
다시 친구 보내고 ㅈㅇ 이 숙제 시키고 있는 중.

눈이 많이 온다.
눈이 많이 와서

3.
ㅈㅇ 이 1학년 친구들과 그녀들의 엄마에 대한 생각이 지금도 자주 떠오른다.
ㅈㅇ 이 말에 단체로 대꾸와 응대를 안하는 것으로 나를 속상하게 했던 아이들.
그러면서도 계속 모임에 초대하는 것으로 나를 헷갈리게 만들었던 그들.
계속 망설이다가 끊어 버린후에 속이 엄청 시원했던 그녀들인데
가끔 또 연락오거나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아직도 신경이 쓰인다.
나중에 시간이 더 가면 완전히 편하게 그냥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일 수 있겠지..?

지금은 계속 머릿속 한켠에 떠올라서, 쫓아내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거기 않아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내가 잘 살고 있는 걸 관람해라, 하고 다른 일을 하는 걸로.

Posted by 무가당씨

1.
아침에 일어나서 수영을 하고, 테니스를 다녀오고 좀 지쳐서 맥아리업싱 집에 누워만 있었다.
글을 쓰려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라고 조금 자책.
그치만 변명하자면,

2.
의대에서는 변명하지 않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마치 군대같군.
어쨌든 해야 하는 것은 해야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슨 수에는 잠을 줄인다. 스스로에게 강박을 건다. 다른 기본적인 삶의 요소들 (잠, 위생 ETC)을 포기한다
등등이 있었다.

3.
엄마가 ㅇㅅ에 내려가셨다. 제사 때문에.
조금 죄송한 말씀이긴 한데.. 엄마도 아이들도 없이 나홀로 집에 있으니 너무 좋다.
삶의 여유가 느껴진달까. 고요하달까. 행복하달까.
그치만 이 행복은 학생 때 느끼는 시험 다음날의 기쁨과 비슷하다.
이제는 느낄 수 없는 시험 다음날의 행복.
1년에 100개 가량의 시험에 시달릴 때에는, 행복이 행복인줄을 몰랐다.
시험 마치고 자는 잠은 얼마나 달콤했던지!
엄마도 아이도 없는 이 행복은 역설적으로는 엄마와 아이덕분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이렷다.
아마 나중에. 둘째가 다 커버린 15년 후에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일 것이다.
엄마도 더이상 건강하지 않고 아이들도 훌쩍 다 커버리면..

4.
삶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희노애락이 있다.
어떤 종류의 영욕의 삶이라도 반드시 끝이 있다.
살아 있음은 감사하다.
주어진 시간을 빛나게 힘차게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5.
이제 글을 써야지

6.
아.
맞다.
얼마전에 드디어 살짝, 불안을 길들이고 그 불안을 타고 날아오르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것 같다.
불안을 못본척 해봤자, 불안을 두려워하는 마음만 커질 뿐이다.
불안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쓰다듬어 주자, 불안이 내게 무릎을 꿇고 다가왔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언젠가는 그 불안의 등에 타고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무가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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