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요일은 보통 수영을 잘 못간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생활 리듬이 깨지고 밤 늦게 아이들이 잔 후에 남편이랑 얘기도 하고, 책도 읽고, 티비도 본다.
일요일 밤에 잠이 잘 안오는김에 일어나서 넷플릭스를 찾아보니 새로나온 세계 제2차대전 다큐멘터리가 있었다.
원래 다큐멘터리는 10대 사건으로 보는, 과 승리로 가는길, 인가 하는 10부작 다큐멘터리 2개였는데,
이번에 나온 것은 전장의 생생한 화면을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었다.
서사보다는 복원 영상에 방점을 준 다큐멘터리였는데
역시나는 S 보다는 N인지, 그게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 보다는 그 사건이 지닌 의미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선이 악을 승리하는 통쾌한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이 다큐는 아주 정치적으로 올발랐으며, 이 전쟁에 참여한 모두가 바보라는 기조를 유지해서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난 권선징악을 좋아해. 사이다같은 권선징악의 결말.

뇌격기, 수송기, 급강하 폭격기, 전투기 등등을 예전에는 다 구분했는데 이제는 다 가물가물하네.

2.
월요일에 어째든 수영을 못가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화요일은 반드시가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어제 일찍 잤다.
마침 잠도 솔솔 잘 오는 날이었다.

아침에 기상해서 커피한잔 사들고 새벽수영 가서 새 수영복 (플라워 마켓)을 개시했더니 기분이 하루종일 넘 좋네.

오전에 ㅈㅇ이 도서관 가는 거 따라 갔다가.
거기서 글을 조금 쓰고,
ㅈㅇ 이랑 친구 간식 겸 점심 차려주고
다시 친구 보내고 ㅈㅇ 이 숙제 시키고 있는 중.

눈이 많이 온다.
눈이 많이 와서

3.
ㅈㅇ 이 1학년 친구들과 그녀들의 엄마에 대한 생각이 지금도 자주 떠오른다.
ㅈㅇ 이 말에 단체로 대꾸와 응대를 안하는 것으로 나를 속상하게 했던 아이들.
그러면서도 계속 모임에 초대하는 것으로 나를 헷갈리게 만들었던 그들.
계속 망설이다가 끊어 버린후에 속이 엄청 시원했던 그녀들인데
가끔 또 연락오거나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아직도 신경이 쓰인다.
나중에 시간이 더 가면 완전히 편하게 그냥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일 수 있겠지..?

지금은 계속 머릿속 한켠에 떠올라서, 쫓아내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거기 않아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내가 잘 살고 있는 걸 관람해라, 하고 다른 일을 하는 걸로.

Posted by 무가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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