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군가의 마음을 알기를 원하는 것은 점을 치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어찌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그게 대체 뭐가 중요하다는 말인가?

 

2.

나는 약한 사람이다.

사랑받기를 인정받기를 원했다. 누구보다도 간절히.

그런데 그러다 어느순간 알았다.

나는 욕심쟁이에,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는 괴물이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게 또한 사랑을 주는 자의 노예가 되어 있다는 것을.

 

3.

욕심쟁이, 괴물, 누군가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마음을 채워야 했고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은 나혼자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 호수에 떠있는 배 안에서 노까지 잃어버린 상황과도 비슷하다.

제 아무리 배의 벽을 힘껏 밀어봤자 배는 움직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끌어주거나, 바람이 밀어주거나. (혹은 배에 모터가 달려있거나?)

 

나는 신의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신은 선하며, 전능하고, 나를 사랑한다는 세가지 가정.

그것없이는 삶은 무의미해졌다.

 

(신은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데, 신팔이를 하고 있는 일부가 아닌 종교인들은

저주 받고 지옥으로 떨어져야 마땅하다)

 

4.

사랑을 주는 것은 무한한 기쁨이다.

다만, 사랑을 어떻게 줄 것인가 하는 것이 또다른 문제이다.

자기 만족으로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또다른 형태의 구속이고 소유욕일뿐.

날 사랑해줘, 내게 감사해, 를 외치면서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은 기쁨이 아니다.

 

그저 주는 것이 기쁜 것.

 

5.

사람이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존재는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 자신과 또 가족뿐인 것 같다.

특히, 자식.

그외의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다.

다만 노력할 뿐.

 

 

 

 

Posted by 무가당씨

1.

몇일 전까지만 해도

"우울이 뭐야? 임신우울증이 뭐야? 나 임신체질인가? 으헤헤"

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점점 바다속으로 가라앉더니

침잠해 버렸다.

 

2.

뭔가 해야함. 뭔가 해야함

더 깊은 우울해에 빠지기 전에..

 

Posted by 무가당씨

1.

이번 사태때문에 병원에 환자들이 뚝 끊겼었다. (제발 과거 완료 시제이길..)

 

5월까지 환자 엄청 많아서 허덕허덕

왜 나만 이렇게 많이 봐야 하나 허덕허덕

내가 무슨 영화를 보려고 이렇게 보고 있나 허덕허덕

특히 임신 초기에는 그만둬야하나 너무 힘든데 나지금 뭐하고 있지 허덕허덕 ..

 

이러다가 6월들어 환자가 뚝.

 

2.

몇 년만에 맛보는 여유.

하루에 환자가 10-20명.

받는 돈은 어차피 똑같고, 잘릴 걱정도 없다.

 

근데 사람이 참으로 간사한 것이..

내 환자들이 너무 보고 싶은 거시다..ㅠㅠ

환자 많이 보던 때가 그립고 의욕도 없고..

환자 많을 때 환자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던 것 같아 반성도 하고.

 

3.

다행히 우리 환자분들, 어디 다른 병원으로 안 가시고 우리 병원에 다시 슬슬 발걸음 하고

환자들 얼굴을 다시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역시 사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은 한번 뺏겨 봐야안다.

 

열심히 할께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Posted by 무가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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